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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은행나무, 지정 당시보다 7m 자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노거수(老巨樹) 중 가장 키가 크고 굵은 나무는 경기도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3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식물 분야)로 지정된 노거수 140그루 중 70 그루에 대한 생육현황, 자연ㆍ인문환경 등을 조사해 그 결과를 12월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키와 줄기둘레가 가장 큰 나무는 용문사 은행나무로 키가 67m, 줄기 둘레는 지면에서는 15.2m 사람 가슴 높이에서는 11.3m로 나타났다. 이는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1963년)보다 7m나 더 자란 것이다.

이밖에도 보조국사 지눌의 전설이 깃든 송광사의 곱향나무 쌍향수(천연기념물 88호)는 수형이 가장 아름답고 희귀한 나무로 조사됐다.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몹시 꼬인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는 쌍향수에는 조계산에 천자암을 짓고 수행하던 보조국사 지눌이 왕자의 몸으로 제자가 된 담당(湛堂)국사와 함께 중국에 갔다 오면서 짚고 온 지팡이를 나란히 꽂아 놓았더니 뿌리가 내려 자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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