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으로 보리를 이루라.”
마지막 순간까지 전법의 사명을 강조했던 금하당(金河堂) 광덕(光德) 스님이 원적 3년여만에 서울에서 환생한다. 수묵으로, 유화로, 사진으로 그리고 조각과 도자기로 환생해 무언의 장광설을 펼친다.
22일부터 불일미술관서 추모전시회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불일미술관에서 열리는 광덕스님 원적 3주년 추모전시회 ‘환생’. 광덕스님의 가르침을 아로새긴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모두 5가지의 테마로 구성된다.
제1장의 주제는 ‘아, 광덕스님’. 한국화가 이호신씨가 그린 광덕스님의 진영과 안상수씨의 한글 주련 등을 통해 스님의 평생 원력을 다시 살리게 한다.
제2장은 ‘환생의 땅’을 주제로 삼고 있다. 관조스님과 박하선씨를 비롯한 사진 작가들이 티베트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강렬한 환생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고 있다.
제3장의 주제는 ‘기원’이다. 강대철의 조각 작품과 김기철의 도자기를 통해 광덕스님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작품이 환생이라는 공통된 주제의식 아래 제작됐다.
이번 전시의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제4장은‘시봉일기’다. 광덕스님의 수행 일화와 전법의 열정을 이규경씨가 파스텔화로 표현했다. 찬찬히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광덕스님이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광덕 스님의 생전 모습이 따스하게 그려져 있다.
마지막 주제는 ‘스님, 어서 오시지요’. 화가 최홍원씨의 유화 작품과 김철현씨의 사진으로 꾸며진다. 안성 도솔산 도피안사 도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수묵, 사진, 도자기, 조각등 다양한 작품에 가르침 담아
이번 전시회는 광덕스님이 개산한 안성 도피안사 주지 송암스님이 마련했다. “바라밀운동으로 신행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고 출판과 문화운동, 거사불교의 활성화 등 포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던 광덕스님의 진면목을 다시 느끼며 환생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란 설명이다.
전시되는 작품을 일체 판매하지 않고 도피안사에 세워질 광덕스님 기념관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송암스님은 은사인 광덕스님의 입적 이후 산문밖 출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천일 기도를 하며 광덕스님의 유지를 현창하는 데 몰두했다. ‘시봉일기’ 시리즈로 7권의 책을 출간했고 지난해에는 금하효행상을 제정해 안성지역의 효심 가꾸기를 이끌고 있다.
임연태 기자
ytl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