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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원 전시실 개관 안장헌씨 사진전
우리나라에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한 자리에 모인다.

신라문화원 전시관 개관기념으로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안장헌 사진전’에서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종묘’,‘창덕궁’,‘경주 석굴암과 불국사’,‘경주 남산’,‘팔만대장경 판전’,‘수원 화성’,‘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지구’ 등 7곳에서 촬영한 35점이 벽에 걸린다.

이중 ‘석굴암 본존불’은 안장헌씨(56)가 81년부터 10여차례나 오르내리며 건져 낸 안씨의 대표작이다. 안장헌씨는 “딱딱한 화감암에 불심과 생명력을 불어 넣은 석굴암은 가히 세계최고의 건축물이라고 표현해도 과찬이 아니다”며 “본존불은 절을 하고 일어나면서 우러러 볼 때가 가장 거룩해 보인다”고 말한다.

또 안씨는 “석굴암에 조각된 불보살님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화강암의 조형물들 속에서 피가 흐르는 듯한 정성을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불국사 경내 구품연지가 있던 자리에 있는 ‘석조루’도 오랫동안 눈길을 잡아두는 작품이다. 올해 8월말 태풍이 몰려왔을때 찍은 이 작품은 물보라가 튀는 것까지 생생하게 담아 생동감이 넘쳐난다. 이외에도 팔만대장경 판전과 창덕궁, 수원 화성의 겉과 속을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서도 실감(?)할 수 있다. 또 고인돌(적석묘)은 남방식과 북방식을 비교 감상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

이번에 전시회를 연 안장헌씨는 1973년부터 우리문화유산을 테마로 작업을 해 왔으며, 사진집으로는 ‘석불’, ‘국립공원’, ‘석굴암’, ‘영겁의 미소’, ‘선(禪)의 세계’ 등이 있다. 한편 이번에 개관한 신라문화원 전시관은 지하 50평 규모로 전지크기(50㎝×60㎝) 40여점을 전시할 수 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
200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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