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영암사지(사적 제131호)를 발굴한 부산 동아대학교 박물관(단장 심봉근) 발굴팀은 조사결과 영암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대가람으로 고증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발굴팀은 영암사가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증개축을 거듭해 지금까지 알려진 규모보다 3배 정도 더 큰 당시 전국 5대 사찰 중 하나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웅전이 있는 금당지와 선방 등이 위치한 회랑지가 동서 대칭의 정방형으로 배치된데 반해 이번에 발굴된 하단부의 건축물은 서로 비대칭인 점에 비추어 영암사는 8세기경 조계종 사찰로 건립되었다가 11세기 천태종 중심사찰로 변모하면서 가람의 배치양식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발굴팀은 부연했다.
발굴팀은 또, 영암사지는 현재 사찰의 초석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등 통일신라시대의 완벽한 가람배치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사찰 변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1984년 최초 발굴에 이어 지난 8월부터 3차 발굴을 시작한 부산 동아대학교 박물관 발굴팀은 영암사지 발굴현장에서 조사지도위원회를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박원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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