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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화, 서역 불화의 직접적 영향
고려불화의 뛰어난 아름다움과 독특한 특징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10월 26일 열린 한국미술사학회 제8회 전국미술사학대회에서 문명대 교수(동국대)는 고려 불화의 아미타래영도, 수월관음도, 두건지장보살 등에 나타나는 특징이 서역불화를 직접적으로 수용한 결과라는 주장을 폈다.

이날 ‘고려불화의 국제성과 대외 교류 관계’를 발표한 문 교수는 “<고려사> 등의 문헌 자료를 보면 고려와 서역의 여러 나라들이 송이나 원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교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남아있는 작품들을 비교해 봐도 아미타래영도, 수월관음도, 두건지장보살, 파상문(破狀紋) 등은 중국이 아니라 서역불화와의 관계에서 나타난 불화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두건을 쓴 지장보살은 중국 본토에서는 거의 조성되지 않고 우리 나라와 서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고려와 서역의 직접적인 교류에 의해 전파라는 것을 보다 분명히 보여 준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이어 고려불화에 나타난 구불구불한 선 역시 물결무늬에서 나온 것이라 하여 ‘유수문(流水紋)’이라 부르고 있지만 서역 일대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 생기는 모래무늬, 즉 파상문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송·원대 불화와 고려 불화의 관계에 대해서도 문 교수는 “수용적인 측면에서만 논의되어 온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상호교류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불화 역시 송이나 원대의 불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송나라 때도 고려의 화원들이 중국에 계속 진출했고, 원나라가 고려에 가장 많이 청한 것은 사경승들이었다. 그러나 금은자사경은 앞에 거의 변상도를 그리기 때문에 화승들을 동반하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문 교수는 “이런 교류를 통해 중국 그림을 수용하기도 했지만 중국 그림에도 자연스럽게 자극을 주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미술사학회는 93년부터 ‘한국미술의 대외교섭’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는 고구려, 신라, 백제, 통일신라에 이어 다섯 번째 세미나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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