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후반 제주 법화사의 대대적인 중창은 원나라가 주도했으며, 원 황제 쿠빌라이(世祖)의 원찰로 삼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 법화사(주지 시몽)가 ‘고려 후기 제주 법화사의 중창과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10월 5일 개최한 학술 세미나에서 김일우 제주문화예술재단 학예연구사는 “법화사 중창(1269∼1279)은 고려 왕실의 착안으로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추진과 마무리는 원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며 “황제 쿠빌라이의 원찰로 삼을 의도에서 중창이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나라가 유독 법화사에 주목한 배경에는 남송과 일본 정법을 위한 바닷길의 요충지인 제주 서남부 해안지대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지리적 여건과 고려 왕실과 원 황제 쿠빌라이가 같이 신봉하던 관음신앙에 기초한 사찰이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