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다경원(원장 도안스님)은 9월 30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다문화강좌를 개최했다.
해인사 개산 12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날 강좌에는 전국의 다인(茶人) 200여명을 비롯해 스님과 재가신도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불교전통문화원 석정원차회 원장 선혜스님의 '불교사원의 차문화와 차례', 일지암 주지 여연스님의 '현대생활불교와 차문화', 동국대 김상현교수의 '해인사와 다문화의 주제강좌'가 진행되었다.
이날 강좌에서 여연스님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회자되고 있는 차문화는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일갈하고 "오늘날 차 문화는 고급과 최고만을 따지는 사치의 전유물로 변해버렸다"며 겉모양만 호화스러운 형식을 중요시하는 현재의 경향은 시급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오늘날 차를 한다는 것은 대게 행위에 무게중심을 실어 진짜 중요한 차의 빛깔, 향, 맛을 제쳐두는 오류를 범하고 있으니, 차 그 자체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무슨 문화를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문화 강좌를 개최한 다경원은 차를 좋아하는 해인사의 학인스님들이 지난 1987년 12월 결성한 다도모임.
다경원은 매달 다로경권(茶瀘經卷) 회지를 발간하고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가야산 마애불에 다공양을 올리는 헌다행사 등의 모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박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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