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문자 문화는 삼국통일 후 고구려, 백제의 문자문화를 흡수하고 당나라와 활발한 교류로 크게 발전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9월 16일~10월 20일까지 여는 ‘문자로 본 신라’특별전은 고대 신라의 문자자료를 한 곳에 전시해 신라 특유의 절제되면서 자유분방한 필적을 느끼고, 다양한 문자생활을 살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전시는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대학교 및 공사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신라시대의 각종 문자 유물을 전시한다.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속유물이나 토기 등에 보이는 문자관련 유물에서부터 절터나 건물지, 산성 등지에서 출토된 비석, 토기, 칠기, 기와, 탑지 등 350여점을 시대별, 출토지, 성격별로 분류 전시하여 신라에서 문자를 쓰기 시작한 초기부터 전성기, 그리고 말기의 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40여점의 목간(木簡. 나무족각에 쓴 일종의 문서)을 비롯해 지방민 통치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보물 516호 대구무술명오작비, 경주남산신성비 등의 유물이 탁본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일부만 일반에 공개됐던 흥덕왕릉비편, 전북 익산 왕궁리석탑에서 출토된 순금경판(국보 제123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 등도 전시되어, 신라의 불교가 문자에 영향을 받아 각종 경판과 탑비 등에서 다양한 불교 문자문화를 꽃피웠음을 살펴볼 수 있다.(054)740-7538 김주영

이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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