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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두곳
■이천도자기축제

국내 최대의 도자기 축제인 ‘제16회 이천도자기축제’가 29일까지 이천 설봉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도예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천 도예촌은 현재 사음동을 중심으로 300여개의 도예업체와 40여개의 가마가 밀집돼 있다. 조선말 관요의 폐쇄로 맥이 끊겼다가 1950년대 한국조형연구소의 성북동 가마와 한국미술품연구소의 대방동 가마가 문을 열며 도자기 고장으로 뿌리를 내렸다. 이후 당대의 도예가들이 몰려들어 전국 최대의 도예촌이 형성됐다.

이천이 도예골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땔감인 소나무가 많은 데다 질좋은 점토가 나오기 때문. 올해도 한·중·일 도예가 워크숍이 열리며 화기전, 도예가 작품전, 미대생 작품전 등이 준비된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행사는 내가 만드는 도자기 코너. 올해는 도예 코너도 5단계로 나뉘어있다.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석고틀에 손과 발바닥을 찍는 코너, 초벌식기류에 문양을 넣거나 그림을 그리는 코너, 백자에 저화도 안료를 이용한 페인팅 코너, 물레성형체험 장면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뒤 도자에 입히는 ‘추억은 방울방울코너’, 흙으로 그릇을 만들거나 물레를 돌려보는 코너 등에 참가할 수 있다. 물레를 직접 돌려보는 물레 경연대회는 고등부, 일반부 등으로 나뉘어 열릴 예정이다.

명문 도예가나 도자기 박물관을 둘러보며 작품을 구경하는 것도 뺄 수 없는 볼거리다. 분청으로 유명한 이은구씨의 청파요, 청자투각으로 이름을 얻은 김세용씨의 세창요, 백자에 힘을 쏟아온 임일남씨의 성전요 등 명가의 명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천시도자기축제위원회 (031)635-7976, 이천시청 644-2280~3

△인근에 가볼만한 사찰

40분 거리에 있는 여주 신륵사(031-885-2505)와 목아박물관(031-885-9952), 고달사지 터가 있다.

△별미
이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쌀밥. 행사장 주변에 쌀밥집들이 많은데 이천쌀밥집(031-634-4813)과 대명쌀밥집(031-634-7932)이 유명하다.

△가는 길: 승용차는 제1 중부 고속도로 곤지암IC에서 이천 방면 3번 국도 이용하여 진입하면 된다. 주말에는 고속도로 정체를 피하여 하남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3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06:20~21:40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이천행버스를 이용하거나, 강남고속터미널에서 06:30~21:30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효석문화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이 됐다. 여름 열기가 한풀 꺾이고, 소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이번주엔 솜털 같은 메밀꽃이 온산을 하얗게 덮기 시작한다.

강원 평창군 봉평 땅은 메밀꽃의 고장. 이효석의 명작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봉평에서는 15일까지 ‘메밀꽃 필 무렵-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효석문학관도 개관할 예정이고 평창군에서 7만평이나 메밀밭을 조성해 예년보다 볼거리가 많아졌다. 봉평 메밀밭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의 무대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메밀꽃 군락을 이룬 메밀밭은 이효석의 표현대로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답다. 특히 달빛에 젖은 메밀밭은 솜구름이 깔린 듯이 황홀하다. 메빌밭에는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고 동이를 잉태한 물레방앗간과 원두막이 세워져 있다.

1930년대 소설 속의 배경처럼 장돌뱅이들이 탁배기를 기울였을 만한 주막은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문학 얘기를 나누기에는 손색이 없다. 메밀꽃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따로 만들었으며 연극·영화상영, 사진공모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또 메밀밭에는 미로 같은 산책로를 만들고 사이사이에 장승을 세웠으며 연못을 조성하는 등 공원으로 꾸몄다. 이왕이면 봉평 5일장(2·7장)에 맞춰 둘러보는 것도 좋다.

봉평 읍내에서 효석문화마을로 들어서면 메밀꽃 물레방아에서 미니어처로 만든 봉평지역 산세(山勢)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농업학교를 졸업한 김상기(47)씨가 봉우리와 물길 하나 하나 그대로 만들어 놓았다. 문화제 개막에 맞춰 보수 중이다. 보수가 끝나면 물레방아로 즉석에서 빻은 메밀가루를 팔 예정. 입장료 1000원. 보수기간엔 받지 않는다.

1.5㎞ 떨어진 이효석 생가까지 최근 포장도로가 났다. 지금은 홍순상(34)씨 일가가 산다. 홍씨가 운영하는 식당 메밀꽃필무렵(033-335-0594)에선 메밀정식·국수·묵을 판다. 식당 뒤쪽 언덕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뤄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 축제행사도 풍성하다.

민속공연, 윷놀이, 자치기, 비석치기, 칠교놀이, 팽이치기 등 옛날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메밀꽃 필 무렵’ 속의 주인공들로 분장한 캐릭터 가장행렬이 이어진다. 도리깨마당, 메밀국수마당, 봉숭아 물들이기 등 체험행사도 눈길을 끄는 이벤트이다. 평창군청 (033)330-2399, 효석문화제위원회 (033)335-2323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
200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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