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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극락전 외국산기둥 사용 알고도 방치
국내 최고(最古) 목조건물인 경북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이 1972년 보수하면서 일부 기둥을 외국산 나무로 교체한 사실이 지난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이 아직까지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경북대 박상진 임산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봉정사 극락전 기둥에서 나무 재질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건물 뒤쪽과 옆쪽 기둥 일부가 미국산 리기다소나무와 알래스카산 가문비나무 등 외국산인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1년이 지난 8월 19일 극락전 기둥의 시료를 채취, 산림청 산하 임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기둥 16개(직경 36∼42㎝, 높이 2.7∼4.7m) 가운데 4개가 외국산 소나무, 1개가 낙엽송이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문화재청은 외래수종 기둥 5개를 우리나라 고유 육송으로 교체하고 나머지 손상이 심한 2개를 더 정밀하게 검토한 뒤 다시 사용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1년전 밝혀진 사실을 지금에서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못하게됐다.

문화재관련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보수하면서 내수성과 내습성이 강한 우리나라 소나무 대신에 외국산 나무를 사용했다는 것과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외국산 나무로 만들어진 기둥을 교체한다 하더라도 최고 목조건물에 맞는 기둥으로 쓸 우리나라 나무를 당장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임업연구소의 검사와 문화재위원들의 자문 등을 거친 결과 극락전 기둥 가운데 5개가 외국산 나무인 것을 최종 확인하고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봉정사의 상징성을 감안해 극락전을 우리 고유 수종으로 완벽하게 보수할 것이고 현재 목재 수급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1363년(고려 공민왕 12년)에 중수한 기록이 있어 현존하는 국내 최고 목조건물로 밝혀진 극락전은 지금까지 1625년(조선 인조3년)과 1972년에 보수공사를 한 사실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도 봉정사 극락전이 처마를 비롯한 부재에 처짐현상이 있고 벽체에 균열현상이 나타나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디엔스
buddmaster@buddhapia.com
200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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