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경주시 주관으로 불국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석굴암석굴(국보 24호) 주변 배수로공사와 관련하여 현지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시공방법의 개선·보완 등 이에 필요한 사항을 조치할 계획이라고 8월 19일 밝혔다.
석굴암 배수로 공사는 폭우·홍수시 계곡의 물이 석굴암 아래 광장으로 일부 넘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방지하고, 석굴암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하여 관계전문가와 기술진의 전문적·기술적 검토를 거쳐 2001년 12월 20일 문화재위원회에 보고 후 승인한 사항이다.
공사 내용은 석굴암 북서측 계곡지역의 훼손된 지형을 보호하기 위해 유속을 줄일 수 있도록 낙차공 등을 설치하여 우수의 흐름을 완만하게 하고 계곡에서 흘러온 물의 배수처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기존의 150∼200㎜ 배수관을 500㎜∼800㎜배수관으로 개선하며 훼손 지형에 주변과 조화되는 조릿대(약 70평)를 심어 환경과 지형을 보존하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공사추진 과정상 장비를 사용하여 공사용 석재 57개(지름 약1m 내외)를 계곡으로 끌어 올려 운반해야 하는 불가피성 때문에 수목이 없는 지형에 복토를 통하여 작업로(길이 55m, 폭 2.2∼2.5m)를 임시로 조성하여 석재를 운반하는 작업을 하다가 현재는 우기로 인하여 일시 공사 보류중에 있는 상태이다.
문화재청은 "임시 작업로 개설과 장비사용이 공사 과정상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임시작업로 조성에 대한 우려 의견이 있어 보다 공사를 신중하게 추진하기 위하여 17일 관계전문가 등으로 하여금 현지 지도·확인을 했다"며 "그 결과 석굴암의 보존에 우려할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단 사업주관청인 경주시와 석굴암에 공사를 일시중지 시키고, 8월 19일 동 배수로 공사와 관련된 석재 운송과 시공방법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문화재위원과 구조안전전문가 등 관계전문가의 조사·자문을 실시하고 문화재보존에 보다 안전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문화재위원회에 보고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복토된 작업로는 공사완료 후 원래의 상태대로 흙을 제거할 예정이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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