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학 연구에서 중요한 문헌들인 <조선불교통사> <보조전서> <선문염송>이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번역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8월 5일 기초학문 육성 지원계획에 따라 인문사회 분야 201과제 등 모두 766개 연구 과제에 71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문사회분야에서 선정된 불교 관련 과제는 5개로 국학 고전 연구 분야의 ▲<조선불교통사> ▲<보조전서> ▲<선문염송·염송설화회본>의 번역과 주석 작업, 국내외 지역연구 분야의 ▲파키스탄 간다라의 고대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 ▲서일본 지역 한국 불상, 불화 작품의 조사연구 및 전산화 작업이 앞으로 2∼3년간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의 기초학문 육성 지원 사업에 이들 5개 과제가 선정됨으로써 불교계는 불교학 연구의 기반 확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조선불교통사>와 <보조전서>, <선문염송…>의 번역과 주석 작업은 이들 문헌이 한국 불교사와 불교사상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면서도 재정적 뒷받침 등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부분 번역에 머물러오던 것들이다.
1918년 출판된 <조선불교통사>(이능화 편집, 최남선 교열)는 한국 불교사 연구의 필수적 자료로 한국 불교사와 관련된 종합적 자료집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법산 스님(동국대 정각원장)이 연구 책임을 맡고 박사 5명을 포함한 10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2년간 원문 번역과 주석, 각 용어와 인물, 중요 개념 등에 대한 색인 정리, 상·중·하 각 권에 대한 해제 작업을 벌인다.
보조사상연구원이 2년간 진행할 <보조전서>(책임연구원 계환 스님) 국역 사업도 429쪽에 이르는 전체 번역은 처음이다. 번역과 색인 작업뿐 아니라 지눌에 대한 연구 목록을 정리하고 각 편마다 해제 논문 수록할 예정이다.
한국 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본으로 꼽히는 <선문염송>과 <선문염송설화>의 회본(會本)에 대한 한글 역주 작업은 이진오(부산대) 교수팀이 맡아 3년간 진행한다.
이밖에 한국불교미술사학회(회장 문명대)는 국내 최초로 한국 불교 미술의 원류인 간다라 지역의 불상과 유적에 대한 학술조사를 현지에서 벌인다.
법산 스님(동국대 정각원장)은 “이번 선정은 기초학문 분야에서 불교학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속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불교학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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