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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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계절이다.
전국의 연못마다 탐스런 연꽃이 피어올라 세상을 환하게 한다. 잘 알려진 대로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답고 고매하게 피어나기 때문이다.

뿌리는 진흙탕에 있어도 그 꽃은 더 없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그것은 비로 중생계에 살고 있지만 언제나 극락정토를 염원하는 중생의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연꽃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다.

올 여름엔 수련(睡蓮)을 실컷 볼 수 있다. 지난 8월 3일부터 25일까지 세계의 수련을 한 자리에 모은 ‘세계수련전’이 열리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서울종합촬영소의 제일 위쪽에 위치한 운당(雲堂)에 가면 50여종의 각국 수련이 모여 그윽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계명문화대 김용원 교수가 최근 몇 년간 수집한 수련들을 마당 너르고(1000여 평) 풍취 좋은 전통가옥을 무대 삼아 내 놓은 이 전시회는 수련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회는 연못이 없는 도심의 가옥 정원,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도 쉽게 수련을 가꾸며 즐길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작게는 요강만한 것부터 크게는 어른 두 아름 크기 정도의 옹기에 가득 물을 붓고 그 안에 수련이 담긴 화분을 담그면 그것이 바로 간이 연못이 된다. 비료주기나 물갈이에 대한 기본 상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가꿀 수 있다.

전시회를 마련한 김용원 교수는 “수련은 자기의 절개를 지키며 스스로 절제된 삶을 살 줄 아는 매우 아름다운 꽃”이라며 “조금만 더 연구하면 수련의 대량생산을 위한 육묘법을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수련을 가까이 두고 즐기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장에서 수련이 담긴 화분들을 꼼꼼히 관리하면서 찾아 온 손님들에게는 수련에 대한 모든 것을 얘기해 주는 김 교수는 “향후 농가의 유익한 소득원이 되도록 할 생각”도 드러냈다.

수련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쯤까지 꽃을 열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잔다. 그래서 수련(睡蓮)이다. 개화시기도 일반 연꽃이 한 달 가량인데 비해 4개월에 이른다.

원래 우리나라의 토종 수련은 6종류 정도. 그나마 연못과 늪지대가 사라지면서 대부분이 멸종위기에까지 몰리고 있다. 각시수련의 경우 황해도 장산곳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강원도 고성에서도 자생하고 있음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리연꽃이나 노랑어리연꽃, 남개연, 외개연, 개연 등은 전국 늪에서 흔히 보이던 것이지만 요즘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좀어리연꽃도 마찬가지.

이들 토종 수련들은 한결같이 예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갓난아기의 입술처럼 작고 앙팡진 모양새가 눈으로만 보기에 뭔가 부족함을 자아낼 정도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외래 수련들은 주로 미국,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등지에서 들여 온 것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아니면 연인과 함께 수련 전시회를 찾아가 보자. 사람 사는 기쁨을 수련의 단아한 자태를 통해 배우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임연태 뉴미디어 부장
ytlim@buddhapia.com
20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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