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말라’는 계율을 불자들은 얼마나 지킬까.
김성철 교수(동국대 불교학과)는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발행하는 격월간 ‘참여불교’ 7·8월호에 기고한 ‘생활윤리로 정착되지 못하는 계율’에서 재가불자들의 ‘파계’에 일침을 가하며, 계행의 생활화하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회와 인과응보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결여된 데다, 공 사상에 대해 ‘모든 것은 공하니 선도 악도 없다’는 식의 잘못된 이해가 계율을 멀리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꼬집은 김 교수는 “계율수행 없이 좌선수행만으로 깨달음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사회생활을 하는 재가자들이 이를 지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지킬 자신이 없는 재가자의 경우 수계식 때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계만 받으면 된다”며 ‘대지도론’을 인용해 근거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계행생활화에 대한 대안으로 사찰 수련회 일정을 깨달을 위한 좌선이 아니라 △세속의 번뇌를 가라앉히는 좌선 수행 △윤회와 인과응보에 대한 지식교육 △수련기간 동안의 10선계 수계 △전생의 죄업을 녹이는 참회기도 △수련회 마지막 날 이루어지는 환계(還戒) 의식 등으로 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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