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반향을 일으켰던 KBS 강좌 '도올의 논어이야기'를 중단한 후 뉴욕과 인도 등지를 오가며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김용옥(金容沃.전 고려대 교수)씨가 달라이 라마와의 친견 경험을 소개하는 대중강연에 나선다.
김씨는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불교아카데미 주관으로 다음달 10일 오후 2시 30분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리는 초청강연에서 '불교의 본래 모습-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이번 강연은 작년 5월 논어 이야기 중단 이후 뉴욕 맨해튼에서 티베트 불교를 접한 김씨가 연말 인도를 방문,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친견해 이틀간 나눈 마라톤 대화의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한달간의 인도 성지순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던 김씨는 올해 1월 11일 인도 부다가야에서 열린 법회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걷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씨는 1989년 발간된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통나무)라는 저서에서 한국 승단의 배타성과 대중유리, 과학적 지식에 대한 경시를 통렬히 꼬집는 등 줄곧 비판적 관점에서 우리 불교를 조명해왔다.
뉴욕에서 티베트 불교를 접한 김씨는 귀국 후 법신(法身.진리의 몸)이 아닌 색 신(色身.인간의 몸)으로서의 붓다를 이해하고자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된 「팔리어삼장」(경장.율장.논장)을 파고들었고 이같은 관심은 인도 성지순례와 달라이 라마와의 친견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도올서원의 기관지 '도올고신' 4월호에서 "원시불교의 모습은 팔만대장경이 아니라 「팔리어 삼장」에 담겨 있다. 그 속에 비친 인도 청년 싯달타의 모습은 너무도 인간적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김씨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귀국한 뒤 줄곧 칩거하면서 그와의 만남을 모티프로 원시불교 당시 붓다의 삶과 메시지를 옮기는 집필에 몰두해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김씨는 "붓다의 화신이라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 인도 현지에서 느낀 역사적 붓다의 모습을 확인하는 대화를 했다"며 "달라이 라마의 인간적 고뇌, 티베트의 불행한 역사적 운명과 한반도의 비운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불교아카데미측 에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