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스님(1879~1944)이 1909년 일본 청년 승려들 모임인 화융회(和融會) 기관지인 ‘화융지(和融誌)’에 12편의 한시를 게재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권영민 서울대 교수(국문학)는 이 사실을 확인, 문학사상 8월호에 ‘한용운의 일본시절’이란 기고와 함께 당시의 한시 전문을 공개했다.
만해스님은 1909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불교 조동종 대학림(현 고마자와 대학 전신)에서 4개월간 수학했으며, 이 기간동안 일본 불교의 근대화와 대중화를 주도했던 ‘화융지’(1909년 6월호~9월호)에 시 ‘사향(思鄕)’과 ‘산사독야(山寺獨夜)’ 등 모두 12편의 한시를 발표했다.
권교수는 “보통승려들이 쓰는 선시와 달리 만해의 한시는 타국에서 느낀 외로움, 기울어가는 조국에 대한 슬픔 등 개인적 감정을 표현한게 특색”이라면서 “형식은 한시이지만 시의 주제나 정서는 후기의 한글 시와 맥이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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