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犬)도 불성이 있는가?’
조주스님은 제자의 물음에 ‘무(無)’라는 한마디로 답했다. 불성이 있다는 것인가, 없다는 것인가. 오랜 세월 선가의 화두로 내려온 이 이야기를 들지 않더라도 개는 우리와 너무나 가까운 동물이다. 이러한 ‘개’를 재미난 상상력을 발휘하며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전시회 ‘The Dog 展’이 7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린다.
노순석 작 ‘견성(犬性)’(사진)은 겉으로는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흘레붙은 개가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의 위선을 풍자한 작품이며, 복날 개를 잡아먹고 포만감에 젖은 사람들을 개가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최석운 작 ‘복날’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현대미술에서 표현되는 개의 여러 가지 의미를 독창적으로 형상화 한 이번 전시는 개가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일 뿐 만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을 투영시키는 매체로, 세태를 꼬집어 내는 존재로써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02)736-4371
이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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