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 6월 정년퇴임한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후임에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공예실장을 임명했다.
김봉건 신임소장은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건축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런던대학 도시계획과에서도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한 이후 1983년부터 미술공예실에서 일했고, 1993년부터 미술공예실장으로 재직중이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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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문화재연구소를 싱크탱크로 본격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8일 임명된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무거운 책임에 걱정이 앞선다"면서 "연구소 설립 30년이 더 지났으니 그에 걸맞은 위상 정립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소장은 3급상당 대우인 문화재연구소장 직제를 2급으로 상향조정해야 하며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부서의 증설, 지방연구소 추가 설립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문화재연구소의 대전 이전과 관련, 김 소장은 "그렇게 되면 서울.경기.강원도의 경우 이 지역 문화재 전문 조사연구기관 부재라는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으므로 서울분소 설립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초기 백제의 가장 중요한 유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풍납토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이며 체계적인 조사를 전담할 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우리 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학제간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상은 지극히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이러한 방향으로 연구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는 한편 부문별로 외국 기관과의 교류협력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가 연구소 운영에 애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젊은 만큼 확실한 일로 승부를 걸겠"고 덧붙였다.
지난 78년 서울대 건축공학과 졸업과 동시에 제13회 기술고시에 합격,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발을 디딘 그는 37세이던 93년 10월 이후 미술공예실장으로 일해오면서 국가 주도 각종 건축문화유산 조사.복원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익산 미륵사지 동탑 해체복원을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