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생활 > 웰빙
여성주간 이색행사, 위민메트로 등
여성 장군과 여성 경찰서장이 배출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이 그러한 위치에 올랐다는 점을 부각해 ‘뉴스’로 다룬다.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여성’이라는 희귀성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7회 여성주간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남성과 여성이 가정은 물론 직장,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는 동반자가 돼야 함을 강조하는 행사들이 열렸다.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여성부가 마련한 7호선 여성테마열차 ‘위민 메트로(Women Metro)’는 모든 이에게 친숙한 공간인 지하철을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8월말까지 하루 6차례 운행하는 ‘위민 메트로’는 전동차 한 대를 '평등. 인권. 인력개발'을 주제로 한 설치 미술작품으로 꾸몄다.

설치작가 조미영 씨가 첫 번째 칸에 꾸민 ‘부엌에 관한 즐거운 상상’은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부엌이란 공간을 밖으로 끌어냈다. 냉장고와 고무장갑, 싱크대 등을 통해 '부엌=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부엌을 생산과 평등의 현장으로 표현한다.

여덟 번째 칸에 마련된 '여성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간의 기록'은 21세기 여성의 역할과 위상 재정립을 시도하고 있다. 미술가 방효정 씨가 꾸민 이곳에는 컴컴한 실내에 거대한 시계가 붙어있다. 유리창에는 빨래를 하거나 가방을 들고 휴대전화를 받으며 뛰어가는 여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방씨는 “숨가쁜 맞벌이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머지 6개 칸은 여성부 주요 정책을 담은 홍보물을 부착하고 열차 외벽도 남녀평등 메시지를 담은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사)21세기 여성미디어 네트워크(공동대표 이계경렝隔轢扁김효선)와 신주부캠페인추진본부(공동대표 김수자런瓦釉껭이숙경)가 마련한 ‘한국의 여성발전 30년사 사진전시회-여성의 영토전’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자리였다.

7월 7일까지 시청역 전시장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여성들이 생산현장과 민주화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 그리고 정보화의 주역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영토를 한걸음씩 넓혀온 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의 삶 전반에 걸친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기획된 이번 행사는 '70년대-그녀 세상을 일구다, 80년대-그녀 세상과 맞서다, 90년대-그녀 세상을 바꾸다, 2000년대-그녀의 딸들' 이라는 주제로 선보였다.

수출주도의 산업구조 속에서 열악한 근무조건에 시달리던 70년대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여성들이 세상과 맞서기 시작한 80년대, 여성이 차츰 사회의 중심으로 진출하며 사회를 바꾸어 가는 90년대, 여성 문제가 모든 사람들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딸들의 미래를 위해’ 희망찬 내일을 여성이 가꾸어 본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2000년대로 구성됐다.

또한 여성부는 부부가 함께 설거지를 하는 그림이 담긴 교통카드를 배포하고 ‘부부명의 문패달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생활 속에서 남녀평등을 실천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 여성주간은 끝났지만, 사회 모든 부문에서 여성과 남성이 조화로운 동반자관계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생활 속에서 이어질 때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질 것이다.

여수령 기자
snoopy@buddhapia.com
2002-07-06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