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을 주제로 한 토우(土偶) 전시회가 월드컵 기간 동안 열린다.
생활도자기와 토우 작업 등을 주로 해온 허경혜(50)씨는 ‘산사 이야기’라는 제목의 토우전을 오는 6월 11~20일까지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마련한다.
동승의 출가부터 울력과 차담, 공부, 기도 등의 산사생활을 형상화한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108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섭씨 1200℃의 가마에서 구워낸 허씨의 작품들은 경남 산청의 거친흙인 ‘산청토’를 재료로 동승의 모습과 표정을 해학적으로 질감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릎을 꿇은채로 손들고 벌서고 있는 동자승을 표현한 작품에서는 애처로움을 넘어 천진난만한 모습에 참던 웃음마저 터진다.
전시회에 앞서 이번 작품들을 둘러본 최추자 교수(신라대 미술학과)는 “무엇하나 덧칠하거나 애매한 기교없이 흙 그대로에 작가 고유의 손놀림으로 살아숨쉬는 동자승들의 표정을 담아낸 것이 압권”이라고 평했다.
허경혜씨는“동자승들의 이번 바깥 나들이(?)는 지리산 금수암에서 하루 3천배씩 3ㆍ7일 기도를 한 인연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양산 대성암에 모실 5백나한을 만드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