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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 석조문화재 풍화 심하다
'노천박물관'으로 불리워지는 경주남산(慶州南山)에 분포하는 석조불상의 대부분이 심한 풍화현상과 구조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어 보존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원대 이상헌(李尙憲) 교수는 5월 24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주남산 문화재 보존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남산 석조문화재의 열화현상과 지질학적 보존대책'이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경주남산의 석탑과 마애불 등 석조문화재 10개소를 선정해 풍화와 훼손양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심한 자연적 풍화에 의해 표면이나 입자가 벗겨져 표면요철이 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석탑의 경우 남산 서쪽 창림사지 3층석탑의 원암으로 돼있는 부재들이 심하게 풍화됐으며 1층 탑신 상부쪽에 옥개석과 접촉부에 습기가 영향을 미쳐 미생물이 번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산 동쪽 남산리 3층석탑은 햇볕 부족으로 북서쪽 상대면석 전체가 검게 변색했고 탑신 받침부분에 풍화현상 및 수평균열이 생겨 얇은 박리(剝離)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실부처님'으로 알려진 불곡 석불좌상은 감실에 스며든 물에 의해 감실 내부와 불상이 부분적으로 매우 심하게 풍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륵곡 석불좌상의 경우 광배 상단부가 깨져 에폭시로 접착돼 있고 불상과 연화대좌 사이가 부분 용해돼 불상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됐다.

마애불 역시 대부분이 빗물이나 토양수에 의해 검게 변색되고 바위결이 5-10㎝씩 벌어져 있어 떨어져 나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경주남산 석조문화재의 광물화학적 분석결과, 알칼리 성분이 비교적 많은 화강암으로 나타나 이에 알맞는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며 "정밀조사후 표면보강과 함께 산성비 등의 영향을 막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0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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