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또다른 이름은 예술가이며,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은 모두 다‘예술품’이다.
이 시대 전통 목조각의 장인인 목아 박찬수(목아박물관장,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제 108호)의 40년 예술인생을 한 눈에 조명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아! 목아 박찬수, 불교미술 40년 회고와 전망전’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보급 불상의 모작인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비롯해 파계사 관세음보살좌상, 상원사 문수동자상, 윤장대, 법상, 동자상, 나한상 등 108여점이 선보인다.
우선 미술관 현관에 들어서면 박 관장의 초기 작품인 장승, 솟대, 탈, 도깨비 등 전통민속조각품 25점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 1층 전시실에는 ‘명상에 잠긴 삼매동자’,‘팽이를 돌리는 동자의 윤회’, 어린보살의 풍요‘ 등 작고 통통한 볼살의 표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동자상과 나한상 30여점이 있다. 박 관장의 최근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 보자. 48개의 붉은 소나무에 금칠을 하고 연꽃을 조각해 대나무 못으로 감쪽같이(?) 붙인 석가여래 좌상을 비롯해 석가여래삼존불감 등 보기만 해도 화려함과 정교함에 입이 딱 벌어지는 불상 모작품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최근 작품인 꼭둑각시 인형을 조각한 형형색색의 ‘꼭두’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박관장이 10여년전부터 연구해 온 고려불화를 나무로 옮긴‘아미타 삼존목각탱’과 ‘삼존여래목각탱’ 등도 전시된다.
박찬수 관장은 “ 이번 전시회에서는 월드컵 전야제때 선보일 목어의 입에 물고 있는 여의주를 축구공으로 표현한 몇개의 작품도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모작의 차원을 넘어 비구상과 추상작품 등도 작업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50여일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 앞서 박 관장은 11일 오후 2시 행위예술가 강만홍씨와 함께 ‘부처가 되고 싶은 나’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 13일 오후 2시에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전통 목조각의 계승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한편 박찬수 관장의 전시회는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6월25일까지 일본 나라현과 교토, 오사카, 동경 등 8개 지역에서 순회 전시되고 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