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46년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문화행사들이 사찰과 공연장에서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특히 이번 봉축문화행사들은 월드컵을 앞둔 시점이어서 인지 연극, 무용, 미술, 사진전 등 어느때보다도 더 봇물 쏟아지듯 풍성하다.
불교극단 바람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비구여’를 상연한다. 노 비구승의 구도 과정을 조명한 이 작품은 비구승의 대승적 실천행각을 통해 허물어져 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이 시대의 수행자들에게 올바른 수행상과 포교상을 제시해 준다. 특히 연극 ‘비구여’는 주제를 섬세하고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주요장면마다 불교음악에서 주로 사용하는 범종과 법고, 목어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02)722-5708
부산 삼광사도 작가 정찬주씨의 소설 ‘관세음보살 이야기’를 각색한 연극 ‘관세음보살’이 5월 17ㆍ18일 양일간 삼광사 대웅전앞 특설무대에서 이윤택씨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진다. (051)808-7111
5월 3일부터 12일까지 명동 창고극장에서는 나무꾼이 행자를 거쳐 고승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연극 ‘염화미소’를 선보인다. 진관스님(불교문화예술진흥기금마련협의회 공동의장)이 20년만에 각본을 쓴 작품으로 마당놀이 형식으로 꾸며진다. (02)775-0535
‘위파사나’를 주제로 한 이색 무용공연도 가볼만하다. 윤덕경 교수(청주 서원대 무용과 교수)가 1989년 창단한 ‘윤덕경무용단’은 5월 15ㆍ16일 양일간 충북 보은군 문화예술회관에서 ‘고요한 시간, 깨달음-위파사나’를 주제로 창작무용발표회를 갖는다. 윤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위파사나 관법을 춤사위에 녹여, 너무나 바쁜 일상에 쫓겨 자신을 돌아볼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몸짓언어로 무대위에 펼쳐보인다. (043)299-8950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심청의 효심을 주제로 한 ‘회심곡 2002’가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회심곡의 대가인 경기명창 김영임씨의 애절하면서도 맛깔스런 회심곡의 정수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02)786-8886
양평 법왕정사에서는 5월 5일 ‘제1회 소리산 문화축제’를 연다. 하유 스님의 법고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에는 타악기 연주가 김대환 교수의 타악연주, 무세중(前 중앙대 교수)씨와 무용가 무나미씨의 전위극 ‘응작여시관(應作如示觀)’ 등이 펼쳐진다. 특히 19일까지는 쌀알에 반야심경을 새겨놓은 작가 김대환씨의 ‘미각전’이 마련된다. (031)771-7745
불교사진연합회는 충무로 후지포토 싸롱에서 5월 4일까지 불교사진전시회를 연다. 7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암스님(선암사)의 ‘백련’을 비롯해 정우스님(양재동 구룡사 주지)의 ‘실크로드’, 김우영 불교사진연합회장의 ‘도솔천’ 등 50여 작품이 선보인다.
이외에도 조계종 총무원은 5월 4일 오후 3시 조계사 문화회관에서 ‘제7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 시상식과 함께 시낭송회를 펼친다. (02)308-9520 또 박찬수 목아박물관장의 목조각 전시회도 ‘불교예술 40년전’ 이란 주제로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법련사내 불일미술관에서 열린다. (02)733-5322 정명스님 ‘연꽃전’도 17일에서 19일까지 조계사 문화교육관에 가면 감상할 수 있다. 20년동안 말(馬) 그림만 그려온 작가 정호문씨의 ‘말이야기 전’도 공평아트센터에서 5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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