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보성 대원사에서 티벳 명상 음악가 ‘나왕케촉’을 비롯해 천주교 수사, 송광사 학인스님들이 한데 어우러져 종교음악을 연주하는 야단법석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대원사 개산 1500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세계평화 기원 종교음악 축제’. 이번 출연진중 눈길을 끄는 음악가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 출신의 세계적인 명상 음악가 ‘나왕케촉’. 신비주의적인 뉴에이지 음악으로 명상음악계에서 대표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왕 케촉은 달라이라마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평화콘서트를 주도했고, 또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에 나오는 음악을 작곡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는 ‘달라이라마의 평화사상을 전달하는 음악전법사’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도 ‘나왕케촉’은 불교의 예불의식과 천주교의 미사곡에 맞춰 피리협연을 펼칠 계획이어서 관객들에게 인종과 종교의 경계를 넘어 내면의 평화를 찾고 사랑을 나누는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광사 강원 학인 스님들의 전통예불의식도 펼쳐질 이번 행사에서는 대원사의 개산을 축하하기 위해 초청된 천주교 베네딕트 고성 분도수도원 수사 20명이 천주교 전통미사곡인 그레고리안 성가를 합창한다. 이외에도 시인 이해인 수녀의 ‘통일과 평화의 노래’라는 제목의 축시낭송,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예능보유자 이애주 교수(서울대 체육학과)의 바라춤과 살풀이춤 공연도 선보인다.
대원사 주지 현장 스님은 “산사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질 수도자들의 평화와 화합의 대합창은 시방세계 온 중생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종교의 벽을 넘어 대원사의 개산을 축하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제 개최 취지를 설명한다. 한편 대원사는 개산 1500년 기념 두번째 행사로 5월 11일 오후 4시 한ㆍ중ㆍ일 삼국 차문화 교류대회를 연다. (061)852-1755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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