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장 만봉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이 4월 18~24일 종로구 관훈동 백악예원에서 불화 전시회를 갖는다. 93세의 고령에도 전통불화와 단청 그리기에 대한 만봉스님의 열정은 초심 그대로다.
신촌 봉원사 삼천불전 단청불사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금니나한도’, ‘달마도’, ‘관세음보살도’ ‘오백나한도’ ‘극락도’ ‘십육나한병풍’ ‘영산회상도’ ‘팔상도’, ‘신선도’ 등 1백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석가모니의 일생을 8단계로 나눠 극적인 장면을 그린 ‘팔상도’는 이번에 처음 선보여진 작품이어서 주목을 끈다. 또 1년 6개월에 걸쳐 완성했다는 대작 ‘극락도’ 의 화려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8세부터 붓을 잡기 시작해 85년동안 잠시도 불화 그리는 것을 중단해 본 적이 없다는 만봉 스님의 작품은 모두가 신심과 수행의 상징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앞서 만난 만봉스님은 “그림은 비록 내가 그렸지만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불화 속에서 살아숨쉬는 부처님을 친견하며 신심과 환희심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