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가 경주 남산(세계문화유산, 사적 제311호)의 불교유적과 선사유적, 왕릉 및 고려ㆍ조선시대 유물을 망라한 도록 '경주남산'을 발간했다. 경주 남산은 140여개소에 이르는 사지(寺址), 90여기의 석탑과 80여구의 불상 등 많은 불교 유물이 밀집된 문화유산의 보고다.
도록은 도판편과 해설편 2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주문화재연구소가 2년 동안 200여 차례의 현장답사와 지표조사를 한 끝에 완성됐다.
도판편에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보리사 석불좌상(보물 제136호)의 광배비천상(光背飛天像)과 삼릉계의 석조불상과 석탑부재 등 총 816매의 사진과 탁본을 담았다. 특히 2000년 실시했던 7기의 석탑발굴조사 내용과 추정복원도를 수록했다.
해설편은 불상ㆍ석탑ㆍ사지(寺址)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 도면 161매를 담았다. 해설편에 실린 불상도면 4매는 3차원 레이저로 촬영한 실측도면으로 문화재 훼손시 복원에 활용할 수 있는 IT기록물이다. 남산 전체 석조불상에 대한 3차원 실측도면은 2003년 간행 예정인 종합정밀학술조사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다. 또 지난 40년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조사보고서 '慶州南山の 佛蹟' 전문을 번역 수록해 당시 상황과 비교하도록 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경주 남산 도록은 신라시대 고고학 미술사와 민속학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보급판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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