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나른함이 더 해지는 주말, 한바탕 잠에 빠져 달콤한 꿈이나 꿔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했으니 말이다.
꿈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맘껏 즐기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자신의 본 모습을 만나는 이야기는 중국 고사에도 적지 않고 삼국유사에 나오는 ‘조신의 꿈’ 얘기나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 춘원 이광수의 ‘꿈’으로 이어지며 전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꿈 얘기가 발레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려진다.
김민정 발레단이 첫 번째 정기 창작 공연 작품으로 ‘하늘 천 따지 2’를 공연한다. 4월 13일 대구 대백예술극장 대극장 11층에서 공연 될 이 작품은 서당에서 공부하기 싫어 꾀를 부리던 ‘맹가리’가 꿈속에서 선녀같이 예쁜 각시는 물론 백조 고양이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꿈이 깨어 서당이라는 현실로 돌아온다는 줄거리.
“자기의 본래 면목을 찾는 노력이 수행의 본질이라면 우리의 삶도 늘 수행으로 귀결되는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한 단편이면서 초월적 공간인 꿈을 춤으로 해석하면서 본래 자리로 회귀하여 얻는 강한 자아의식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김민정씨는 ‘하늘 천 따지 2’를 통해 현실이 아닌 곳에서의 내가 현실로 돌아오는 찰나적 순간을 흥과 삶의 애환으로 풀어보고자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후 3시와 7시 두차례 열린다.(053-473-5134)
임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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