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알려진 경주 안계리 석조여래좌상(경북 문화재자료 92호) 아래서 조선시대 사찰 건물터가 발견됨에 따라 이 불상이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임이 밝혀졌다.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은 안계리 석조여래좌상 주변 발굴조사 결과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터와 연화하대석 및 지대석,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등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단은 “함께 출토된 백자와 분청사기로 볼 때 건물터는 조선 중기 이후에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상과 같은 시기인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조선 중기 이후 불상을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불상 아래 기단토에서 연화무늬의 하대석과 지대석 등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 건물터는 불상을 봉안하기 위해 세워진 사찰 내 주요 전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단토 아래 다짐토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 수막새 기와와 고려시대 토기 조각 등이 함께 출토됐다. 여러 시대의 유적이 복합적으로 형성된 지역의 흙을 굴토해 쌓았다는 말이다.
조사단은 “굴토된 지역이 주변지역이었음을 상정해 본다면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의 절터가 조사지역 주변에 존재하였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상과 출토된 수막새 기와와 같은 시기인 통일신라시대 건물터가 확인되지 않아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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