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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터 대대적 정비
발굴조사가 거듭될수록 조선초 왕실 사찰로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경기도 양주 회암사터(사적 128호)가 오는 2008년까지 대대적으로 복원·정비된다.

양주 회암사는 고려말 전국 사찰의 총본산이었고 지공·나옹·무학 등 고승들이 주석했던 절.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주 들렀으며 문헌기록을 보면 규모만도 2백62칸에 달했다. 97년 시굴조사에 이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독특한 온돌 구조를 갖춘 건물터 등 41곳의 건물터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기도 했다. 출토되는 유물도 최상급이어서, 이성계의 이름이 새겨진 청동 금탁, 용이나 봉황이 새겨진 막새기와, 왕실용 도자기 등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580억 원을 들여 이미 지정된 보호구역(10만 평)외에 사유지를 매입해 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추가 발굴조사, 유물전시관 건립, 발굴된 유적지에 대한 정비 등 대대적인 복원·정비 사업을 2008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3월 6일 발표된 회암사지 종합정비계획에 따르면 출토 유물의 보존관리를 위해 설치되는 지하 1층, 지상 1층 550평 규모의 유물 전시관에는 회암사 창건 배경과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암사관과 유물전시관, 토기류 제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또 앞으로 남은 세 차례의 발굴조사(5∼7차) 기간동안 일반인들이 발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관람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변 레미콘 공장과 섬유 공장을 이전하고 소나무 숲을 조성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회암사지 정비·복원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사업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회암사터는 조선왕조의 국보사찰로, 단일지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가 발굴된 문화 유적의 보고”라며 “경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정비해 역사 체험의 교육장 및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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