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에게 가장 친근한 불보살 가운데 한분인 관세음보살의 화신 33성상을 조각으로 빚어낸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허길량씨의 ‘33관음속으로’ 조각전이 3월 20일~27일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허씨는 당·송 이래로 전래되는 33관음보살을 <법화경 권7> 관세음보살보문품과 <관세음보살보문시현도>의 전래 도상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독특한 관세음보살상 33점을 선보인다.
버들가지를 든 양류관음, 배 모양의 연잎을 타고 있는 일엽관음, 바닷속 생물인 조개까지 구원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합리관음 등 높이 120~180cm에 이르는 입상과 좌상, 반가상과 유희상, 사유상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관음성상은 5년여에 걸쳐 제작됐다.
허씨는 이들 33관음성상 외에 조선시대 양식 그대로 채색한 16나한상과 신라시대의 석가모니불, 고려시대의 수월관음상, 조선시대의 석가모니불, 천수관음 불감 등 총 60여점의 조각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충식 동국대 박물관장은 “33관세음보살 화신 성상이 조각으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33관음의 성호에 따르는 도상적 특징이 잘 표현되었을 뿐 아니라 정치한 조형미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라고 허씨의 작품을 평했다.
이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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