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엄학 연구의 선구자인 고 김지견 박사를 추모하는 논집이 일본에서 출간된다.
일본에 유학하고 있는 불교학 전공자들의 모임인 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회장 이연숙)는 고 김지견 박사 추도 기념 논집을 7월경 발간할 계획이다.
격년간으로 <한국불교학 세미나>라는 논문집을 펴내고 있는 한국유학생불교학연구회는 올해 발행되는 9집을 고 김지견 박사 추도 기념 논집 특집으로 꾸민다.
추도 논집에는 일본, 미국, 유럽의 불교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화엄학 전공인 기무라 기요타카 도쿄대 명예교수가 추도문을 기고할 예정이며, 도쿄 고마자와 대학 이시이 고오세이 교수, 주우오 대학 고지마 다이산 교수 등이 논문을 싣는다. 유럽에서도 덴마크의 저명한 불교학자인 헨릭 소렌센 교수 등이 참여하는 등 10여 명의 학자들이 논문을 기고할 예정이다. 논집은 일어판으로 나온다.
이연숙 회장(국제불교학대학원대학 박사과정)은 “고 김지견 박사는 한국유학생불교학연구회의 전신인 신라불교연구회의 창립 회원 중 한 분이시다”며 “일본에 한국 불교의 특색을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 선 김지견 박사의 학문적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도 논집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김지견 박사는 1970년 일본 고마자와 대학을 졸업하고 1973년 도쿄대에서 ‘신라 화엄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등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99년부터 교토에 있는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와 도쿄대학에서 연구하다 지난 해 2월 타계했다.
한편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유학생불교학연구회에는 현재 석·박사 과정, 단기 유학생 등 15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1985년 첫 호가 나온 이래 한국어판과 일어판을 번갈아 가며 논문집을 펴내고 있으며, 재작년 나온 한국어판 특집호(8호)인 <일본의 한국불교연구동향>(장경각)은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돼 그 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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