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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 등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문화재청은 ‘경주 월성 양동마을’과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 등 2건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새로 제출했다. 또 이미 잠정목록에 오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범위를 확대하여 ‘제주도 자연유산지구’로 이름을 바꿔 추가자료를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잠정목록은 모두 8건으로 늘어났다.

이번 목록은 해당 시·도 및 관련 단체로부터 잠정목록 신청대상(16건)을 추천받아 전문가회의(2001.6.15)를 개최하여 4건을 예비적으로 선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전문가 조사단을 구성하여 올 7∼10월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문화재위원회에 상정(11월)하여 최종적으로 선정한 것이다.

양동마을은 중요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마을로, 풍수지리에 의한 낮은 언덕빼기의 혈(穴)에 해당되는 곳에 월성손씨와 여강이씨의 두 동족들이 서로 통혼을 하면서 선대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이 마을은 산계곡을 따라 펼쳐진 경관, 자연과 어울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집들, 양반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자료들과 유교사상, 관습 등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남해안 일대(해남, 보성, 화순, 여수, 고성) 공룡 화석지는 중생대 백악기(5천만년전)에 세계 최대 규모 공룡발자국화석 산지로 매우 넓은 규모이면서 보존상태가 완벽한 공룡알 화석산지, 세계최대규모의 익룡발자국 화석,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 등이 특징적이다.

제주도는 기존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만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었으나, 한라산뿐만 아니라 약 360여 개의 측화산(lateral volcano), 세계적 규모의 천연 용암동굴, 많은 멸종 위기종 및 보호야생종이 제주도에 분포함에 따라 이를 포괄하여 ‘제주도 자연유산지구’로 확대 변경 신청하게 되었다.

세계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잠정목록으로 등재해 놓아야 한다. 잠정목록 중에서 선정하여 세계유산으로 정식 신청하면 유네스코 조사단의 현지조사를 통해 등록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는 이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되게 된다.

우리 나라는 불국사·석굴암, 종묘 등 7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등록하였으며, 잠정목록으로 1994, 1998년에 걸쳐 신청한 삼년산성,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강진도요지, 공주무령왕릉, 안동 하회마을 등 6건을 신청한 바 있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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