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가락으로 다심(茶心)을 일깨우고, 다악일미(茶樂一味)의 경지로 이끌어 줄 다악(茶樂) 음반 제5집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風情)>이 나왔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가 우리 차와 어울리는 국악 창작 실내악곡 모음집으로 펴낸 다악 시리즈는 이번 제5집에서 자연을 통해 느끼는 차의 정취를 새로운 음악으로 표현, 차 한잔의 의미와 여유를 담고자 했다.
이번 음반은 구름, 달, 바람, 별, 해를 주제로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곡 ‘낮잠을 깨니 흰구름 둥둥’에서는 흰구름 아래서 차의 맛·색·향을 즐기는 풍정을 노래했으며, ‘달빛이 시냇물에 휘영청’은 달빛 아래에서 차 마시는 즐거움을 서정적인 느낌으로 연주했다.
‘차잎 소리’에서는 찻잎 움트는 차나무의 시련과 그 차 맛을 기다리는 차인들의 바람을, ‘별과 시’에서는 25현 가야금으로 별과 시인의 대화를 표현하였다. 마지막 ‘아침 햇살에 꽃 피어날 때’는 눈부신 햇살과 꽃향기 속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을 담았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지난 1998년 공연과 더불어 다악 음반 1,2집을 처음 선보인 후, 99년에는 우리 차 문화의 중흥조 초의선사를 주제로 한 3집 <그 푸른 날들의 찻잔-초의>를, 2000년에는 제4집 <찻잔에 스미는 사계-사계>를 통해 계절과 일상에서 만나는 차를 다악에 담았다.
이은자 기자
ej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