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김치는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양파)를 넣지 않는 대신 과일과 곡식죽을 이용해 맛을 내기 때문에 김치 맛이 담백하고 정갈합니다.”
김장철을 맞아 사찰 김치 담그는 법을 직접 배워보는 ‘선재스님의 사찰 김치특강’이 11월 21일 보타사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일찍 강의실에 모인 20여명의 참가자들은 틈틈이 메모를 해가며 사찰음식의 특징과 홍시배추김치, 좁쌀알타리김치, 동치미 만드는 법 강의를 들었다.
사찰김치는 김치의 종류에 따라 설탕대신 감ㆍ배ㆍ사과 등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배추김치에는 찹쌀죽을, 알타리김치에는 좁쌀죽을 넣는 것이 일반 김치와 다른 점이다.
스님은 김치 담그는 방법뿐만 아니라 김칫독에 떡갈나무 잎을 넣어두면 김치가 시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통에 담은 김치는 충분히 익을 때까지 뒤적이거나 옮기지 않아야 맛이 제대로 난다는 비결도 소개했다.
강의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주방으로 자리를 옮겨 스님의 지도를 받아가며 3명씩 한 조를 이뤄 직접 양념을 만들고 배추에 속을 채워 넣었다.
보건 연구원에 근무하는 민혜영씨는 “사찰 김치 담기가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쉽다”며 “
젓갈이나 조미료를 넣은 일반 김치에 비해 맛이 깔끔하고 짜지 않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시배추김치 만드는 법
재료
배추, 무, 홍시, 붉은 갓, 생강, 마른 고추 간 것, 고춧가루, 간장, 굵은 소금, 찹쌀 죽-찹쌀 다시마 물 등
만드는 순서
1. 배추 밑둥에 칼집을 내고 손으로 반은 가른다.
2. 소금과 물을 1:5 비율로 탄 소금물에 배추를 적신 후 줄기부분에 소금을 뿌린다. 5~6시간 후 뒤집어 겉은 잘 저려지고, 속은 약간 덜 절여진 듯하면 씻어서 물기를 뺀다.
3. 홍시는 씨를 빼고 으깬다. 갓을 씻어서 3~4cm로 자른다. 무는 굵게 채 썰어 고춧가루만 넣고 버무린다.
4. 냄비에 찹쌀, 다시마, 물을 넣고 죽을 쑨다.
5. 찹쌀죽이 식으면 마른고추 간 것, 홍시 으깬 것, 다진 생강, 간장,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6. 고춧가루에 절인 무채에 양념한 찹쌀죽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갓을 넣고 다시 버무린다.
7. 배춧잎 사이에 양념한 속을 조금씩 펴서 넣고 3/1정도 끝부분을 접어 겉잎으로 싼다.
여수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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