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노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능전수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없어 각종 전통 무형문화들이 맥이 끊길 위기에 몰리고 있다.
19일 도(道)에 따르면 지난 8월과 10월 승무살풀이 기능보유자 정경파(도지정 무형문화재 8호)선생과 줄타기 기능보유자 조송자(도지정 무형문화재 9호)선생이 타계했다.
이에 따라 승무살풀이와 줄타기 두 종목의 기능보유자 인정이 지난달 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제되고 종목만 무형문화재로 남게 됐다.
그러나 줄타기의 경우 그동안 기능전수를 받아오던 조씨의 손녀(중학생)가 최근 전수를 포기, 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승무살풀이의 경우도 후계자들이 몇몇 있지만 아직 기능보유자로 인정될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해 자칫 종목까지 무형문화재에서 지정해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는 현재 32개 종목에 36명의 기능보유자가 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돼있다.
그러나 기능보유자 가운데 상당수가 60세를 넘긴 고령인 가운데 사양산업인 조선(造船) 등 일부 종목의 경우 기능전수 희망자들을 찾기 어려워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도지정 무형문화재중 3, 4, 5, 6호는 지난 90년대초 기능보유자가 타계한 뒤 후계자가 지정되지 않아 종목조차 제대로 모른채 서류상에 지정번호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같이 무형문화재의 맥이 끊기거나 끊길 위기에 놓인 것은 역시 시대변화에 따라 전통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는 사라질 위기에 놓은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앞으로 무형문화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01년 11월 20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