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가 겨울을 재촉하는 이맘때쯤이면 화랑가를 찾는 이들의 발길도 한결 뜸해지게 마련이지만, 요즘 화랑가는 생동감이 넘친다.
파격적인 불상 작품을 선보이는 안성금씨의 ‘전시중·전시중(戰時中·展示中)전’, 불교목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는 ‘목조각 전승전’, 범주스님의 ‘달마선묵전’, 퇴계탄신 500주년 기념 ‘퇴계 이황전’등 다양한 전시회가 잇달아 열린다.
▲‘변상도전’=국립중앙박물관은 11월 ‘이달의 문화재’로 변상도(變相圖) 세 점을 선정, 2층 로비에서 한 달간 전시한다. 고려시대 작품인 ‘대방광불화엄경 제47권 변상도’를 비롯, 조선 태조의 셋째 아들 방의가 익안대군 시절 정혜옹주와 함께 시주한 ‘묘법연화경 제5권 변상도’, ‘화엄경 행원품신중합부’가 선보인다.(02)398-5077
▲‘전시중·전시중전’=불상과 화엄경, 스님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안성금씨의 전시다. 12월 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도 안씨는 불상 연작과 컴퓨터를 이용한 설치작품 25점을 선보인다.(02)720-1020
▲‘목조각장 전승전’=제3회 목조각장전승전이 11월 30일까지 여주 목아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지정 5년을 맞은 박찬수씨의 ‘관세음보살좌상’을 비롯, 송근영씨(전통문화재조각회 회장)의 ‘석가모니불좌상’ 등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031)885-9952
▲‘달마선묵전’=달마선원 주지 범주스님의 ‘달마선묵전'은 11월 30일까지 대구 영남대학 관음사에서 열린다.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달마도를 비롯해 포대화상도, 산수도, 경명주사관음도, 한산습득도 등 15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053)472-6268
▲퇴계 이황전=12월 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퇴계 이황’전은 조선시대 위대한 도학자 퇴계 이황(1501-1570)의 삶과 문학,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퇴계 탄신 500주년을 겸한 이번 전시회에는 ‘유계(遺戒)’, ‘계산잡영(溪山雜詠)’,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매화시첩(梅花詩帖)’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02)580-1513
▲‘풍경전’=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마련한 김보중 초대전 ‘풍경’은 보잘것 없는 나무줄기, 풀썩이는 낙엽과 마른 흙바닥에서 움직이는 생명의 경이를 담은 전시다. 숲을 주제로 한 김씨의 최근작품과 와선(臥禪)하는 티베트불교의 이미지를 담은 90년대 작품 등 회화·설치·드로잉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11월 30일까지.(02)737-7650
▲‘시간의 빛깔전’=청주대 김택상 교수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다. 맑고 투명한 색채들이 조금씩 배어들고 번져나간 형상을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추상화 1백30점이 전시된다. 12월 13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열린다.(02)511-0668
이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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