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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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허 김동화 박사 탄생 100주년
“뇌허 김동화 박사는 확고부동한 신해(信解)를 갖춘 학승이었다. 어떤 것에도 회유되거나 곡학아세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한국불교의 장래를 걱정해 오늘날 한국불교의 근본적 문제가 사상적 빈곤과 왜소화에 있다고 파악했다.” “후학들을 지도함에 있어 언제나 열과 성의를 다하였다.” 평생을 불교학자, 불교인, 교육자로 살다간 뇌허 김동화 박사를 회고할 때 후학들이 한결같이 되풀이하는 말이다.

근대 한국불교학의 초석을 다진 뇌허 김동화(1902∼1980)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학문을 통해 한국 불교의 미래를 조망하려는 움직임이 뜨겁다. 생애와 학문세계를 더듬는 학술 세미나에 이어 <뇌허 김동화 전집>도 다음달 출간을 앞두고 있다.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원장 이봉춘)은 25일 동국대 경주 캠퍼스 원효관에서 ‘뇌허 김동화 박사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생애와 사상, 신행불교운동 제창과 전개, 뇌허의 학문세계의 비전과 그 계승, 김동화 선생과 입정대학 등의 분야로 나눠 ‘뇌허 김동화 박사의 생애와 학문 세계’를 조명한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이봉춘 교수(동국대)는 “지금 불교학을 접하는 이들 가운데 김동화 박사의 학문과 교육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현대 한국불교학은 김동화 박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며 “김동화 박사의 생애와 학문을 통해 한국불교학의 태동과 현실,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뇌허 김동화 박사는 근대적 의미의 불교학 연구방법론을 받아들여 한국불교학 연구의 체계를 세운 대표적 학자다. 평생 22권의 저서와 200여 편에 이르는 논문과 논설을 남긴 그의 학문은 초기불교에서부터 소승·대승 불교, 중국 불교 및 한국 불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대의 관심사는 불교 교리에 대한 체계적 연구였다. 불교사, 선사상사에서부터 구사학, 유식학 등 불교 교리 전반에 걸친 방대한 저술을 통해 한국불교의 사상과 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근대 불교학의 전체적인 틀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54년 지은 <불교학 개론>은 근대적 의미의 우리 나라 첫 불교 개론서로 강원 교재 외에는 불교관련 저서가 전무한 당시 상황에서 불교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였다.

한국 현대불교학의 씨앗이 된 뇌허의 연구업적은 뇌허학술원(원장 관응)과 함께 전집으로 묶어 다음달 내놓는다. 별책을 포함해 15권 짜리 전집에는 <불교학 개론> <불교교리 발달사> <원시불교사상> 등 저서와 논문, 논설, 잡문을 모두 담았다. 11월 16일 오후 5시 동국대 상록원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전집 간행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는 관응스님은 “초기 한국불교학의 연구성과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후학들이 이를 계승해 불교학을 다시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력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54)770-2506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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