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광종의 어머니 신명 순성황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했다는 숭선사(崇善寺) 터로 추정되고 있는 충북 충주시 신니면 문승리 절터에 대한 발굴 결과 금당과 강당터로 보이는 대형 사찰 건물터가 확인됐다.
더구나 이 사찰은 현재까지 발굴 결과 고려 초기에 처음 지어졌고 이후 두 차례 이상 중수(重修)가 있었음도 아울러 밝혀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을 발굴중인 충청대박물관은 4월 21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금당 및 강당터로 추정되던 지역을 집중 발굴한 결과 금당터와 강당터 및 축대 흔적이 나옴으로써 이곳이 대형 사찰터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또 보살상 머리와 몸통을 비롯해 고려-조선시대 각종 기와, 자기 및 금속류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보살상은 몸통 부분에 균열이 생기기는 했으나 원만하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으며 눈은 살며시 내려 감은 채 오른쪽 눈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간 형상을 하고 있다.
기와중에는 고려시대 제작된 것과 조선시대 제작된 것이 함께 출토돼 이 사찰이 고려 초기에 세워져 조선시대까지 중요하게 활용됐음이 밝혀졌다. 글자가 새겨진 기와도 있는데 고려 명종 12년(1182)에 이 사찰이 중수됐음을 알려 주는 '大定'(대정)이라는 글자도 확인됐다.
2001.4.2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