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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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성차별 안했다
"남녀와 성속(聖俗)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참자아를 찾아야 한다." 하상의(영산원불교대학) 교수가 11월 11일 불교학연구회의 추계학술발표회에서 '불교와 페미니즘, 공존 가능한가'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고, 남성과 여성을 상하로 보는 기성 종단을 비판해 주목된다.

하 교수에 따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시킨 남성중심적 편견은 팔경법, 여인오장설, 부처님 32상설 등과 같이 '여성을 성불할 수 없는 존재'(여성성불불가론·女性成佛不可論)로 규정하는 경전의 내용에서 비롯됐고, 나아가 불교계에서 여성의 몸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즉 '여성혐오론'까지도 조장했다.

스리랑카 불교계가 여성의 출가를 허용하지 않고, 한국과 티베트 불교계는 비구니 승단을 인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남자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탓이다.

논문에서 "부처님은 경전에서 나타나 있듯이 성차별주의자인가?"라고 자문한 하 교수는 "최근 들어 젊은 여성불자들이 페미니즘 입장에서 경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찾아내고 있다"며 "기성 종단에서는 페미니즘과 불교의 조우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교단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불교계 스스로 기존의 여성관에 제동을 걸고, 남성과 여성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중용적 가치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 교수에 따르면 여성 시각에서 경전을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테리가다(Therigatha)>와 같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서도 깨달음이 가능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 초기 경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남성의 '반여성성'은 비구니 교단의 설립 후에 나온 용어라는 말이다.

이에 따라 하 교수는 여성불자들이 남성의 반여성성을 넘어서기 위한 몇 가지 전략으로 △경전에 대해 확실히 이해할 것 △불교가 규정하는 인간 규범은 양성성을 갖춘 인간성임을 인지할 것 △재가 여성불자와 출가 비구니간 연대할 것 △재가 여성불자와 출가 비구니간 연대할 것 △출가자와 재가가와의 관계를 위계적이 아닌 수평적으로 전환할 것 등을 제시했다.

오종욱 기자
200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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