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꽃꽂이를 연구하는 연화플라워회 회장 정명스님(연화사 주지)이 최근 법당 장엄용 연꽃 조화를 개발했다.
근래 들어 대부분의 사찰에서 비싼 생화보다는 조화를 이용하고 있지만 법당과 자연스레 어울리지 못하는데 아쉬움을 느낀 스님이 직접 연꽃 조화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스님은 "그동안 법당을 장엄해 온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조화들은 그 형태나 색깔이 일률적이고, 조잡해서 장엄용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2년 가까이 연꽃이 피는 곳을 직접 찾아 그 모양과 빛깔을 일일이 살피고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꽃 조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새 천년의 연꽃'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연꽃 조화는 생화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모양이나 빛깔이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또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에서부터 어른의 키를 넘는 정도의 대형작품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형태도 다양하다.
이 연꽃 한 송이를 만들기 위해서 최소 300번의 손길이 필요하다. 꽃잎 마름질에서부터, 염색하기, 꽃줄기 다듬기, 붙이기, 연잎, 연밥, 연꽃봉우리를 서로 어울리도록 잘 배치해 제대로된 형태로 이루어 내자면 4~5일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스님은 이렇게 만들어진 연꽃조화 작품 60여점을 12월 7일~12일까지 서울 안국동 백상갤러리에서 전시할 계획이다.(02)388-0108
이은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