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구가 급증하면서 교계에도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국이 하나둘 늘어나며 본격적인 인터넷 방송 포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영상포교를 위한 인터넷 방송국이 늘어나는 일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적 증가 자체만으로 환영하기보다는 이들이 네티즌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생생한 불교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역량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선보이고 있는 교계 인터넷 방송국들의 지속적인 관리와 컨텐츠 개발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TV나 라디오와는 달리 불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컴퓨터를 통해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계 인터넷 방송국은 불교인터넷 TV(BIT), 에띠엔, 한마음방송국, 대불련 등 총 6개 정도. 이중 지난해 11월 교계에서 첫 인터넷 TV 방송을 시작한 '한마음불교방송(www.hanmaum.org)'은 한국의 명찰, 선법가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등의 프로그램으로 네티즌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한마음불교방송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불교인터넷 TV(www. buddhatv.com)'도 7개의 채널에 불교교리, 사이버법당, 불교만화, 다큐멘터리, 음악 등 10대에서 50대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열린종교시민대학과 불교인터넷대학, 무불선원 등 불교교양대학과 연계해 교리 교육과 학술 세미나 등의 현장 강의를 녹화 중계하고 있다.
이외에 지난 10월21일 개국한 청소년 대상 인터넷 방송국 '에띠엔(asTEN.net)'은 2개의 라디오 채널과 1개의 영상 채널을 개설해 팝송, 대중가요, 인디음악, 테크노댄스 등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음악과 명상 설법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에띠엔은 개설된지 1달도 채 안돼 하루에 3백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포교 전문 인터넷 TV인 '한국불교TV'가 내년 1월 1일 개국할 예정이며, 불교정보센터, 천태종, 일산 여래사 등 불교 단체와 종단, 개별 사찰에서도 인터넷 방송국 개국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어, 내년이면 교계에 10개가 넘는 인터넷 방송국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현재 교계 대부분의 인터넷 방송국이 재정과 인력부족으로 사실상 매주 새로운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힘든 상태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시청자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불련 인터넷 방송국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관리 부실로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따라서 방송국의 수적인 증가와는 별도로 프로그램의 질적 성장과 원활한 방송 프로그램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초기 정착과정에서 오히려 불자와 일반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도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인터넷 방송 시청자의 상당수가 10대~20대에 이르는 호기심 많은 젊은층임을 감안할 때, 지속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급은 필수적이다.
김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