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한국실이 생긴다.
11월 8일 문을 여는 한국유물 독립전시관은 구 영국 도서관의 서고가 있던 에드워드 7세관 3층에 120평 규모로,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25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특히 눈에 띄는 유물은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3200여 점 가운데 국보급에 해당하는 고려시대 화엄경변상도(華嚴經變相圖)와 청자진사당초문완(靑瓷辰砂唐草紋 ), 조선시대 나전국화당초문경함(螺鈿菊花唐草紋 含), 백자 달항아리 등이다. 우리 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주먹도끼와 빗살무늬토기, 삼국시대 석조여래좌상 등 20여 점을 이곳 대영박물관에 2년간 빌려준다.
이번 한국실 개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내 한국실 설치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98년 문을 연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 결실이다. 그리고 내년 1월에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동양관인 기메박물관에 한국실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 박물관 가운데 한국실이나 전시 코너가 마련돼 있는 곳은 11월 현재 17개국 38개 박물관에 이른다.
한편 대영박물관은 한국실 개관을 기념해 11일을 '한국의 날'로 정하고 전통국악공연과 한국고건축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