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문성 보응 화상을 기리는 불모비가 세워졌다.
문성보응문도회는 10월 31일 공주 마곡사 경내 부도전에서 문도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응당 문성 대화상 불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20세기 불교 미술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 보응 스님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불화승 의겸 스님의 제자 금호 약효 스님의 맥을 이은 마곡사 출신 화승으로 불화뿐만 아니라 단청, 불상 등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응 스님의 제자가 최초로 탱화부문 인간문화재로 지정됐던 일섭 스님이다. 이밖에 신상균, 안병문, 영성, 홍곡스님 등 수많은 불모들이 보응 스님의 불교미술의 맥을 이어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불모비 제막은 무엇보다 계보조차 제대로 정리가 안 된 불교미술계의 계보를 복원하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 보응당 문성 대화성 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허길량 위원장은 "보응화상 불모비 제막은 한국 불교 미술 계보의 하나인 마곡사 계보 복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 미술의 계보를 복원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보응 스님은 전국 유명 사찰에 화적을 남겼지만 보은 법주사 후불화, 합천 해인사 칠성, 진주 호국사 탱화, 밀양 표충사 천수관음, 예산 수덕사 후불탱화가 현재 남아있고 일부 유실되었지만 고창 선운사 팔상탱화를 대표작으로 들 수 있다.
마곡사 주지 진허 스님은 "보응당 문성 대화상은 후학들이 육신의 눈을 통해 마음의 눈을 뜰 수 있도록 불화로 법문을 설파해 놓았다"고 그 업적을 기렸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