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에 관심이 많다면 동국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12월 1일까지) '근대한국학자료전' 을 주목할만 하다.
이 전시회에서는 박은식.최현배 선생등 한국학 분야에서 주옥같은 업적을 남긴 석학 71명의 육필원고 등 각종 유품 1백87점과 저서 3백35점을 볼 수 있다.
이 대학 한문학과 교수를 지낸 백동 황순구씨가 평생 모은 이들 유품은 한국학의 변천사를 증거하는 소중한 사료들이기도 하다.
개인수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편지글 등 사적인 기록들이 많아 이채롭다.
한글학자 최현배의 순한글식 졸업장은 '마ㅈ히ㄴ보라ㅁ' (마친보람)이라는 제목 아래 한글체를 독특하게 배치한 꾸밈새가 돋보이고, 불교 대중화에 커다란 공헌을 한 이기영 선생의 유필과 저서 등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미술사학자 고유섭의 친필원고, 국문학자 조윤제의 갈필문장도 학문 앞에 엄격했던 그들의 속내를 전하는 듯하다.
어문학자 이숭녕의 이력서와 이병기의 친필시, 김원룡의 수필원고 등도 함께 전시된다. 02-2260-3463.
2000.11.02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