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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변용으로 펼쳐보이는 선의 경지
중견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지난 1978년 화가의 길에 들어선 후 20년간 수묵의 변용이 표출하는 선화 작업에 몰두 해 온 화가 정정웅씨가 10월 18일~24일 갤러리 서호에서 다섯 번째 선화전시회를 연다.

설악산에 들어가 3년간 산의 진면목을 탐구하기도 했던 정씨는 문인화의 개념과 현대회화가 추구하는 여백의 묘를 적적히 살려내면서, 내면에 응집된 이상의 언어를 과감한 생락법을 통해 표출해내는 독특한 작품세계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동안 경남 양산에 낙향해 자연 속에 묻혀 살면서 제작한 것들로 '적막강산'을 주제로 한 21편의 연작을 통해 선의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구도가 있으되 구도가 없고, 원근이 없으되 원근이 있는 그 무위의 필행은 이 작가가 생(生)과 예(藝)의 진수를 깨달은 증좌이기도 하다"고 정씨의 작품을 평하고 있다. (02)723-1864

이은자 기자
200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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