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3월 발생한 산불로 130여개로 조각나 부서진 경기 양주군 회암사터 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가 복원을 앞두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는 화재 당시 높은 열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비석의 파편을 모아 복원작업을 벌인 결과 원래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고 8월23일 말했다.
연구소 보존과학팀은 복원을 위해 비석의 몸통 조각들에 대해 실척작업과 세척작업을 벌여 어느 부분이 없어졌는지를 확인한 다음 같은 대리석재를 이용해 온도에 의한 훼손 정도와 돌의 굳기 정도를 미리 시험했다. 이어 티타늄봉을 사용해 조작들을 붙였다고 밝혔다.
선각왕사비는 1377년(고려 우왕 3년) 회암사에서 득도해 왕사가 된 승려 선각(나옹화상)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부도로 몸통은 대리석, 귀부는 화강암으로 돼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석조 문화재 복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어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원이 끝나는 대로 경기도 박물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