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송수련(宋秀璉ㆍ56ㆍ중앙대 교수)씨의 열한번째 개인전이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잠원동 갤러리 우덕에서 열린다.
전시작은 500호 한 점을 비롯해 모두 20여점. 송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이 일관해 온 '관조'를 주제로 사물과 자연에서 받아들이는 감흥을 불교와 도교정신을 결합시켜 표현한다.
송씨는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앵포르멜, 모노크롬, 하이퍼리얼리즘 등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숨가쁘게 전개돼 온 문화사조 속에서도 한국미술의 정신을 꿋꿋이 지키고 발전시켜 온 작가. 한국화는 화선지에 먹물을 이용하는 작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동양적 사고와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은 만법귀일(萬法歸一). 이는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의 불가 용어로, 작가는 세상사의 모든 현상과 흔적을 무수한 점의 형태로 함축성있게 상징화했다.
송씨는 벽화에 주로 쓰이던 토분과 방해말이라는 재료를 사용하되 배채법(背彩法)과 백발법(白拔法)의 기법을 도입해 한국적 정서를 최대한 살렸다. ☎ 3449-6072
2001.4.1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