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북 순창군 구암사 소장 초간본 『월인천강지곡 제15』를 비롯한 5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10월 4일 말했다.
새로 지정된 다른 보물은 경북 김천시 직지사에 소장된 고려 후기 불경 필사본인 『백지금니금강보문발원합부』(白紙金泥金剛普門發願合部)와 조선초 활자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유몽인 위성공신 교서』(柳夢寅 衛聖功臣 敎書.유효주 소장), 조선 효종대 장군인 『김완 영정』이다.
『월인석보』(34.0 ×21.5∼22.4cm) 1권1책은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아버지 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석보상절』과 세종 자신이 직접 석가의 공덕을 칭송해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합친 것으로 세조 5년(1459)에 목판으로 처음 찍어냈다.
이 중 보물(745호)로 지정된 제15(34.0 ×21.5∼22.4cm)는 이 책 완질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조 당시에 나온 이른바 초간본이며 빠진 곳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15세기 국어와 불교 및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백지금니...』(1첩.23.3×9.3cm)는 고려 공민왕 20년(1371) 비구니인 묘지(妙智), 묘수(妙殊)가 시주하면서 붓으로 베껴 쓴 불경으로 `홍무4년 신해 7월'이라는 필사연대가 확실한데다 글씨 또한 정묘해 가치가 높다.
『묘법연화경』 7권2책(26.8×17.0cm)은 송나라 승려 계환(戒環)이라는 자가 쓴 요해(要解)로, 조선 태종 5년(1405) 전라도 도솔산 안심사에서 찍어낸 후쇄본(後刷本)이다. 변상도(變相圖)와 발문(跋文), 시주자 명단이 들어있는 완질이다.
『유몽인 위성공신 교서』(36.7×291.2cm) 1축은 조선 광해군 5년(1613) 3월에 임진왜란 당시 왕세자인 광해군을 호종(扈從)한 공으로 영양군(瀛陽君) 유몽인에게 위성공신(衛聖功臣) 3등을 내린 상훈교서(賞勳敎書)이다.
이 교서는 조선조 공신 연구 및 임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동시에 설화문학의 대가인 유몽인 전기자료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김완영정』(김완장군유적보존회 소장.1폭.세로 172.0 ×가로 94.0㎝)은 오사모(烏紗帽)와 관복에다가 공수(拱手) 자세를 취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드린 것으로 17세기 공신상이 변모해 가는 형식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00.10.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