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하사창동 340-2번지 일대 옛 천왕사(天王寺) 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목탑터와 대형건물터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 이로써 이 곳이 그 동안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광주 천왕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곳을 발굴중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은 4월 13일 이 일대 약 2천여 평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목탑터로 추정되는 1곳과 건물터 1동, 담장 및 배수시설 등 모두 9기의 유구를 확인함으로써 이 곳이 대형 사찰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천왕(天王)'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여러 종류 발견됨으로써 이 곳이 문헌기록에 남아 있는 광주 천왕사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구단이 목탑터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건물터에서는 사리공으로 추정되는 석조 유물과 초석열이 확인됐다.
기록과 출토 유물 등으로 볼 때 천왕사는 신라말∼고려초 융성했던 사찰로 조선시대 전기까지는 존속했을 것으로 연구단은 판단하고 있다. 고달사에 있는 원종국사혜진탑비의 금석문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광주 천왕사는 고려 태조가 원종국사를 주지로 임명했을 정도로 중요한 사찰이었다.
한편 연구단은 주변 토지보상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전체 사역을 확인하기 위한 2차 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