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타락은 인간중심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치유하는데 불교 윤리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성현(동국대 BK21사업단 연구교수) 씨는 <불교학교> 32집에 '현대문명과 고전 윤리학 그리고 불교적 비판'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하고, "현대의 비인간화 경향은 인간중심주의 사고가 낳은 업보"라며 "그 근저에는 인간의 이성만을 강조한 서양 윤리학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씨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과학 문명의 발전 형태와 그 결과에 주목했다. 신 씨에 따르면 과학 문명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춰 왔는데, 그 결과 인간의 권익을 위해서는 착취와 파괴조차 정당화할 수 있는 그릇된 관념을 낳게 됐다는 것이다.
오종욱 기자